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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대학원 입학

by 돼지코거북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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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박사 4년 차 대학원생입니다. 

이번 글은 대학원의 주관적인 후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연구실 생활 8년차

글의 순서는 간략하게 3단계로 작성하겠습니다.

 

1. 대학원 입학 전 [학부생]

 

먼저 대학원을 입학하기 전 저의 생각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아, 내가 혹시 대학원을 가서 정말 노예가 되려나?", 또는 "학비의 부담은 어쩌지?", "남들은 취업하는데 나만 늦는 건가?"

 

 우선 이런 고민보다 대학원이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아야 합니다. 저는 학부 2년 차에 교내 실험실에서 인턴을 경험했습니다. 사실상 많은 걸 배웠다 생각하지만, 막상 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없었습니다. 많은 연구를 하시는 교수님들의 발표와 연구 방법을 보면서 전공책에서 보던걸 기초로 실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대학원생=노예??? 전 아니라 생각합니다. 석사, 박사 과정 선배들을 보면서 인터넷에서 과장되게 표현한걸 노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정말 좋은 경험이고 추억입니다.)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만약 학부생부터 대학원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전공 교수님의 논문 및 연구가 가장 활발하신 교수님 연구실의 인턴으로 일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걸 지평이라 합니다. 경험이 많은 사람이 나중에 더 멀리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현재 대학원생의 생각

- 전공이 달라도 괜찮을까?

학부는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깨우치는 단계입니다. 만약 학부를 졸업하셨다면 연구실의 게재된 논문을 Google Scholar, pub med (이공계열 기준)에 들어가서 찾아서 보셔야 합니다. 물론 논문 한편 읽는데 10시간 이상 소요하 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1편이 어렵지 10편, 20편 읽어가다 보면 100% 이해는 아니더라도 70-80%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인턴 생활 해야 할까요?

만약 같은 학부와 같은 대학교의 대학원 진학이라면, 선후배 분들한테 식사하며 물어보는 걸 추천드려요. 그런데 대부분 다른 대학교를 가게 될 텐데 저는 인턴 생활을 최소 3-6개월은 해보고 진학에 대한 생각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물론 그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취업 준비도 3-6개월 길면 1년간 준비하는데 우리는 실험실 경험을 해본 것이니 시작은 더 좋습니다.

 

- 원서 접수 방법은?

인턴 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큰 걱정 없이, 교수님 또는 선배분들이 알려줍니다. 큰 걱정 없이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을 짧은 기간 동안 준비하시면 됩니다. (욕만 안 하면 다 붙습니다.)

인턴 생활을 안 하신 분들이라면 원서 접수 전, 담당 교수님과 미리 면접 또는 이메일을 보내서 확답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석사로 들어와도 들어갈 실험실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  학부 성적이 중요한가요?

학부의 성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상기에 작성한 바와 같이 스스로 공부할 능력만 있다면, 석사-박사는 모두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  대학원 진학 시 고려사항?

우선 사항은 [졸업 규정> 연구 주제 > 연구실 구성원 > 인건비 > 출퇴근 시간]

[졸업 규정]

졸업이 힘든 학교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정석인 곳들이지만 학생 입장에서 6개월-1년간 학교를 더 다니면서 논문을 다른 교수님들 앞에서 발표하고 질의를 잘 대답해야만 졸업이 가능한 곳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SCI 논문 1편, 또는 없어도 졸업이 가능한 대학교들도 서울권에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졸업하기 쉬운 학교를 선택하길 바랍니다.)

[연구 주제]

연구실의 논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연구를 배우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1년에 논문 7-8편이 나오는 실험실을 찾으세요. 이건 필수입니다. 무조건 찾으세요.. 당부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주제를 연구하기보다 여러 주제를 연구하는 실험실이 가장 좋습니다. 나중에 취업할 때 엄청난 필살기가 됩니다. 예를 들어 면역학 연구실이지만 바이러스, 기생충, DNA, RNA 등의 실험을 동시에 해 볼 수 있는 실험실이 좋습니다.

[연구실 구성원]

"5명 이상 모이면 한 명은 ,, 이다", 어딜 가든 나와 안 맞는 사람이 있습니다. 특히, 선배 및 상사한테 나타나죠. 위에서 나를 꾸짖을 일은 수천수만가지 있지만, 내가 선배를 뭐라 할 일은 많아봐야 한 개입니다. 교수님은 너무 좋은데, 선배가 너무 싫다면 밤을 새워서라도 논문을 읽고 공부하고 또 공부해서 살아남아 혼자서 교수님과 토론하세요. 저는 어차피 교수님과 실험하러 대학원 간 거지, 선배 보려 온 게 아닙니다.

[인건비] 

사실 돈을 모을 수 없는 구조입니다. 다만 대부분 등록금 및 입학비는 장학금으로 나옵니다. 그럼에도 의식주는 있어야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금전적으로 연구실에서 지원되는 인건비가 있으며 최소 20-60 만원은 지원 가는 한지 알면 좋습니다. 그래서 인턴생활을 하면서 선배들한테 물어보시면 답을 알 수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

전일제는 9 to 6을 지키는 연구실 또는 주말을 나오지 않는 곳, 야근 눈치를 주지 않는 곳이 좋습니다.

자신의 컨디션을 좋게 유지해야 실험 결과도, 논문 작성도 잘 되는 법입니다. 또한 도로 위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너무 아까운 시간입니다. 출퇴근이 너무 짧아도 너무 길어도 안된다 생각합니다. 적당히 걸을 수 있는 15-30분 거리에서 출퇴근을 하시길 바랍니다. (2시간 통학하며 영어공부 해야지 했던 글쓴이도 6개월 이상 못 버텼습니다.)

 

3. 대학원 이후 계획

저도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입니다. 다만 저의 계획은 국내에서 연구를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해외를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대학원의 가장 큰 이점은 다른 나라에서 연구를 하며 월급을 받고 공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외 학교는 Bric이나 대학원 때 읽었던 논문들 중 좋았던 연구물이 있는 학교를 컨택해서 CV와 cover letter를 작성해서 이메일로 지원하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 대학교의 학생 수가 줄어든 만큼 국외에서 연구를 하고 국내로 돌아와 교수직을 갖기엔 엄청난 경쟁률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글쓴이의 경우 국외에서 Postdoc을 지내면서 국외 회사를 취업할 생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약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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